잠에서 깨 눈을 뜨니 나의 오른쪽에는 네가 잠들어 있었고 살짝 열린 커튼 사이로 햇빛이 살짝 들어오더라. 이불 덮고 내가 딱 좋아하는 온도에 너와 함께 누워있으니 그냥 마냥 안기고 싶더라. 그래서 안아버렸어. 나에게 등돌려 자고 있는 너의 등을 꽉 안으니 내 손을 풀더라. 내심 서운해질려했는데 넌 돌아누워 아직 뜨지도 못한 눈을 하곤 날 품에 넣어 안아줬어...
평소와 다를 게 없는 하루였어. 달은 당당히 빛을 내며 하늘 높이에 떠있었고, 그 빛을 이기지 못한 별은 달과 최대한 떨어져 소심하게나마 자신을 빛내고 있었어. 너와 나도 다르지 않았어. 너는 언제나 당당히 너의 갈 길을 향해갔고, 나는 차마 너에게 다가가지 못하고 그저 멀리서 바라보고만 있었지. 네가 가고 난 뒤의 자리엔 너의 잔상이 오래도록 남아있었어....
그다지 기분 좋게 맞이한 아침은 아니었어. 나의 알람소리가 아니라 5분마다 울리는 너의 시끄러운 알람 소라에 일어났거든. 알람 좀 끄고 자라고 하고 소리 치고 더 자고 싶었지만 약속이 있어 그냥 조금 일찍 준비한다는 셈치고 일어났어.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라 일주일 전부터 기분 좋았던 약속이었는데, 아침을 좋지 않게 맞이한 탓이었는지 자꾸만 이상한 기운이 날...
어둠이 몸 위로 잔잔하게 내려앉았다. 어둠에 갇혀있는 것만 같았다. 아니 이미 갇혀있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얼마 안 되는 별들이 듬성듬성 떠있었고, 달은 구름 뒤에 숨어 잔잔한 빛만을 내고 있었다. 가로등도 하나 둘 꺼져갔고, 건너편에 보이는 고층 빌딩에 불도 꺼져가는 듯싶었다. 피곤이 몰려와 서둘러 창문을 닫고 침대에 누워 이불을 목 끝까지 덮었다. 서둘...
자유로운 창작이 가능한 기본 포스트
소장본, 굿즈 등 실물 상품을 판매하는 스토어
정기 후원을 시작하시겠습니까?
설정한 기간의 데이터를 파일로 다운로드합니다. 보고서 파일 생성에는 최대 3분이 소요됩니다.
포인트 자동 충전을 해지합니다. 해지하지 않고도 ‘자동 충전 설정 변경하기' 버튼을 눌러 포인트 자동 충전 설정을 변경할 수 있어요. 설정을 변경하고 편리한 자동 충전을 계속 이용해보세요.
중복으로 선택할 수 있어요.